맥북용 4K 외장 모니터로 DELL 델 U2720Q 구입을 결정하게 된 과정
2012년형 맥북프로 13인치 레티나 모델을 2020년 후반까지 사용하면서
외장모니터로 DELL U2415H FHD 모델 연결해서 아주 잘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노안이 왔는지 텍스트를 볼 때 픽셀이 도드라져 보이기 시작했고
고해상도 모니터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던 중에 2020년 말, M1 열풍에 올라타 애플 공홈 신학기 이벤트로
4K 해상도 출력이 가능한 M1 맥북에어 골드 기본 모델을 구입하게 됐고
나도 고해상도 뽕을 맞아보고자 4K 모니터를 알아보게 됐다.
클리앙의 MaClien 게시판, 네이버의 맥쓰사, 아사모 카페에서
저인망 쌍끌이 어선 마냥 4K 모니터 관련 글들을 죄다 찾아본 결과,
대략 3가지 선택지로 압축이 됐다.
27인치 모델
델 U2720Q
LG 27UL850
32인치 모델
LG 32UN650
1. 모니터 인치에 대한 결정
먼저 인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모니터는 거거익선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모니터 크기만큼이나 책상의 세로 폭과 그로 인한 모니터와 눈 사이의 거리를 고려해야 한다.
나는 무인양품의 원목 책상을 사용중인데,
딱히 모니터를 고려해서 만든 것 같지 않은 폭이 좁은 직사각 형태라서
32인치를 놓게 된다면 앉은 거리와 너무 가까워 시야각도 확보가 안되고
모양새도 균형이 안맞아 보일 것 같았다.
2. 세부스펙에 대한 고려
나는 FPS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주사율은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다만 가끔 사진 보정이나 영상 편집을 하고 있어서
모니터의 색영역(sRGB, AdobeRGB, DCI-P3)은 최대한 높은 걸로 고르고 싶었다.
델은 울트라샤프 라인 제품이라 색영역은 물론이고 출하시 공장 캘리브레이션까지 마치고 온다.
아쉽게도 LG 27UL850 모델은 인치수가 더 큰 32UN650에 비해
가격은 비싸면서도 DCI 색영역을 지원하지 않는 걸로 확인이 됐다.
3. 연결성과 외관에 대한 고려
델의 울트라샤프 라인 모니터들은 이전에 사용하면서도 느꼈지만
모니터 뒷면 또는 옆면에 다양한 포트들이 있어서 연결성에 있어 더 바랄 게 없었다.
또한 전원어댑터가 모니터 내부에 들어있어서 전원케이블 하나로 깔끔하게 연결되는 것도 장점이다.
LG 27UL850은 델과 마찬가지로 USB-C 연결 및 충전이 가능하지만,
32UN650 모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이라 USB-C 포트 자체가 없다.
하지만 HDMI, DP 포트로 4K 재생이 충분히 가능하고,
USB-C로 연결하면 무조건 노트북 충전이 되기 때문에 배터리 관리면에서도 USB-C로 연결해서 사용할 것 같지 않았다.
델은 모니터 후면에 케이블을 수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라 포트에 걸리는 무게 부하가 적은데
LG 모델들은 수평으로 꽂는 방식이라 포트 내구성에 대한 걱정을 할 수밖에 없고
실수로 모니터를 벽면에 밀쳤을 때 포트가 파손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외관에 있어서 델의 스탠드는 전통적으로 평평하고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사각형 받침대를 사용해서
차지하는 공간도 적고 받침대 위에 물건을 올려 놓기도 수월하다.
반면 LG 모니터들은 아크 형태의 받침대로 자치하는 공간도 크고
그 위에 무언가를 올려놓기도 어렵다.
구입기나 사용기를 보면 이 스탠드의 모양 하나 때문에 LG 대신 델 모니터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느낌이었다.
4. 보증기간의 극명한 차이
델은 보증기간이 3년인 반면 LG는 1년이다.
델 U2720Q의 경우 모니터 하단 좌측에 위치한 전원 버튼 및 조작 버튼 부위 쪽의
테두리 마감이 깔끔하지 않고 들뜨거나 접착제 자국이 보이는 등의 이슈가 있어서
뽑기 운이 필요하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외관 마감 상태 불량은 보증 대상이 아니라는 게 델의 입장이라고 한다.
다행인 것은 최근에는 마감이 많이 개선된 듯 하다.
LG는 패널을 자사 제품이 아닌 중국 BOE 제품을 사용하는데
오히려 자사 제품보다 균일도나 불량율에 있어 더 낫다가 평이 있다.
다만 맥북 사용자들의 후기를 보면 맥북 화면의 색감과는 차이가 있어 설정에서 조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각 제조사 제품마다 이슈가 있지만,
보증기간 3년과 1년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5. 부수적 기능에 대한 고려
LG 모니터는 자체 스피커가 달려 있고 델은 없다
하지만 모니터 스피커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고
B&W사의 MM-1 데스크탑 스피커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던 중이라
스피커 유무는 중요하지 않았다.
6. 신제품 출시에 대한 고려
LG 27UL850 모델은 해외에서 벌써 27UP850이라는 후속 모델의 출시 소식이 있었고,
DCI P3 색영역에 대한 지원도 추가되었다.
델 모니터들은 신제품 출시 간격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고 이미 있을만한 기능은 다 갖춘 상태라서
당분간 신제품이 나올 것 같지 않았다.
이상의 사항들을 고려한 결과,
나는 델 U2720Q로 구입하기로 결정했고,
딱히 할인이벤트가 있지 않아서 구입을 미루던 차에
2021년 초, 네이버 중고나라에서 휘점(흰색 픽셀)이 1개 있는 23년 10월까지 보증 제품을
단돈 40만원에 가져올 수 있었다.
글을 쓰는 2021년 7월 기준으로 LG27UP850 신모델이 국내에서도 출시됐지만
지금도 외장 4K 모니터를 구입한다면 여전히 델 U2720Q를 구입할 것 같다.
2021년 초에 구입해서 잘 사용하던 이 모니터를 2021년 7월 판매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적도록 하겠다.